<책 리뷰 : 한국소설 > 살인자의 기억법 _ 김영하
안녕하세요 :) 첫 리뷰라 긴장감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첫 리뷰만큼은 알찬 내용으로 써 볼까 합니다. '작가' 준비 중인 저는 꾸준히 쓰다 보면 나의 해마가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1일 1 포스팅란 것이 나에게 어려움이 따르나 그래도 맘먹기 달려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먼저 '살인자의 기억법' 책을 읽지 않고 영화부터 보았습니다. 알다시피 설경구 배우님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었고 김남길 눈빛도 말 다했죠. 전 정말 스릴러 재미있게 본 영화라 책의 양도 많지도 않아 또한 1인칭 일기 형식이라 빨리 읽을 수 있었겠지만, 한 일이 많다 보니 그렇게 한숨에 읽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도 마찬가지로 책도 너무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사실 두꺼운 책은 무진장 싫어합니다. 그러나 이 '살인자의 기억법' 책은 아주 간결하고 빠르게 읽힙니다. 그리고 거추장스러운 미사여구는 없으나 정교하면서 화려합니다. 어려운 글을 써내야 책이 아닌 시원하게 내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책을 좋아합니다. 여운을 남기는 소설은 뭔가 찝찝한 느낌을 주기에 김영하 작가의 소설을 골라보았습니다. 마지막 순간에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스릴과 재미가 붙어서 책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영화 내용과 책의 내용은 완전히 달라 솔솔 한 재미로 읽었습니다.
중간부터는 혼돈의 도가니라 뭐가 뭔지 하고 읽었던 같습니다. 이 주인공에 나온 낡은 빠진 연쇄살인범에게 치매란 인생이 있어서 보낸 짓궂은 농지거리라고 했습니다. 책 소개를 하자면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법의 현재의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김영하 작가는 알츠하이머에 걸려 과거도 미래도 기억할 수 없어 오로지 '현재'만을 기억할 뿐이었습니다. 아마도 김영하 작가는 불교의 공사상에서 영감을 받을 것이 틀림없었습니다.
불교의 가르침 (사랑, 이해, 배려) 같은 이타심 감정이 없는 그것이 공포와 무질서한 혼돈 그 자체임을 통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술술 쉽게 읽힐 정도 1인칭 시점으로 책을 읽는 내내 연쇄살인범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삼십 년간 꾸준히 살인을 해온 김병수 주인공은 현재 나이가 70세 노인으로 살인으로 은퇴하여 28살의 딸 김은희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사실 그녀는 친딸이 아니었습니다. 은희에게 입양을 했다고 말했지만 그녀의 부모를 죽인 사람이 바로 김병수 자신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치매 진단을 받고 메모와 녹음의 습관을 들이기로 노력합니다. 어떤 하루는 밖에 외출하다가 우연히 차 한 대를 들이받았습니다. 그 차의 트렁크 쪽에서 피가 뚝 뚝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한 때 연쇄살인범이었던 김병수는 단 번에 살인임을 직감하게 되었고 그 차주의 명함을 받습니다.
'박주태' 그 일이 있은 후 집 주변에서 어슬렁 거리는 박주태를 목격한 김병수는 혹시 박주태가 자신의 딸을 노리려는 게 아닌가 의심을 품기 시작합니다. 어느 갑자기 딸이 결혼하겠다는 상대를 데리고 오더니 그 남자가 박주태였습니다. 김병수는 박주태를 잊지 않으려고 가지고 있는 노트에 필기해 두고 딸의 남자 친구인 녀석을 죽이겠다고 메모하며 계획을 짜는 동안, 합니다. 본인과 같은 살인자라는 것을 알아보고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김병수가 필사적 잊지 않기 위해 기억을 부여잡으려고 그가 '기억'과 '망각'에 대해 갈등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기억과 망상의 경계가 허물어져 결말로 치달을 때의 혼란스러움도 남의 일 같지 않아 공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이야기는 큰 반전이 숨어 있습니다. 영화를 먼저 보았던 터라 대충 어떤 스토리인지는 알았지만 반전이 있다는 것에 알지 못했습니다. 은희가 딸이 아닌 요양보호사였고 박주태는 살인범이 아닌 형사였습니다. 저에겐 참으로 쇼크했습니다.
또한 김병수는 아버지로 인해 살인범이 되었다고 하는데 난 이해가 갔습니다. 어린 시절 엄마와 누나에게 병수의 아버지는 가족 모두에게 폭력을 일삼는 폭력가장이었고 어린 병수는 아버지가 얼마나 싫어했을까요? 아버지의 무자비한 폭력을 견디며 살아오는 게 저라면 참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나라면 대책 세우던지 집에 나가던지 똑같이 대응을 할 것 같습니다. 군더더기가 없이 깔끔한 단순 소설은 치부하기에는전하는 메시지가 꽤나 많았습니다. 읽으면 반전의 결말을 비롯해 사실과 거짓의 난무 그리고 여기저기 펼쳐진 복석, 주도면밀한 소설의 구조와 관계 맺음과 삶의 의미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인공인 김병수는 자시만의 그 세계로 방문하였다는 그걸 받아들여지고 신념으로 들이는 시간이 얼마나 걸렸을까 하고필자는 생각했습니다. 저자인 김영하는 이 기억이 잃어가는 노이인 김병수만의 해결책이라고 말합니다. 이 노인은 소설을 쓰는 사람의 자세에 다시 한 번이라도 저는 도전을 아끼지 않고 써 보려고 합니다. 나만의 떠나는 여행으로 한 이야기를 담겨 전해주는 사람이 소설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소설가 김영하처럼 매료 있게 문장을 흥미진진하게 쓸 자신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김영하 작가님의 문장에 매료되었던 저는 그의 작품을 모조리 다 읽고 싶어 졌습니다. 필력이 좋아 나도 꿈을 꾸지 않으려 합니다.
1. 액션, 폭력적인 영화는 그다지 보지 않습니다. 티브이에 영화를 틀어주는 채널에 나오면 리모컨으로 바로 돌리고 재미있는 오락 채널만 골라서 보는 저입니다. 나이가 점차 먹어서 그런지 잘 안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추리 소설은 좋아합니다. 반전 이야기를 좋아하던 나는 명탐정 코난이나 소년탐정 김도일 미스터리 같은 거 좋아하지 사람을 때려죽이고 하는 것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싫어합니다. 나는 김병수 주인공이 그 한 조각 기억 조각속들이 자체 매력이 있었습니다. 또한 일기를 쓰는 것뿐만 아니라 시도 쓰고 공부하는 주인공인 김병수은 어질고 용감하게 니체나 반야심경 또는 오디세이아나 오이디푸스 여전히 고전내용을 통하여 생각을 더욱더 깊이 할 수가 있었습니다. 여유 시간이 있다면 꼭 인문학이나 철학은 읽어 봐야겠습니다.
2. 기억과 망각
김병수 주인공처럼 나도 내 멋대로 왜곡해 잘못 기억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나는 메모하지 않아도 온통 머리로만 보는 것과 듣는 것을 다 저장할 수 있었습니다. 나이가 먹을수록 메모하는 습관이 늘어나 안 쓰면 어제 일은 까맣게 잊게 되었습니다. 밥 먹을 때도 무슨 반찬이 먹었나 하고 이제야 기억하게 되는 겁니다. 운동부족인가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개인적인 견해지만 가장 두려워했던 것은 어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기억이 잊는다는 것이 '살인자의 기억법'을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영화 한 편 더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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